📖 홀리바이블

감 따던 날

📖 본문: 마태복음 18:3-4🏷 분류: 예화
“아저씨, 감 따는 막대기 좀 빌려주이소!” 경비실 앞에 있던 감 따는 막대를 일으켜 세웠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놈도 막대 운반을 거들겠단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나무들이 많이 자란다. 특히나 가을이면 온통 빨간 감으로 뒤덮인 듯 장관이다. 오늘 나는, 실로 39년 만에 처음으로 감을 따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아들놈도 거든다고 막대를 붙잡으니 움직임이 더 둔하다. 그렇지만 아이의 손이 참 따뜻하고 느낌도 좋다. “재욱아, 아빠가 딸게. 떨어지면 주라.” 그물 안에 감을 넣어 가지만 똑 부러뜨리려는데 자꾸 망태 밖으로 빠지기만 한다. 그렇다면 힘껏 당겨볼까. 가지가 부러지면서 감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만다. “아빠, 터졌어.” “어데 보자. 그럼 우리 무 보자. 가와바라.” 흙 묻은 쪽은 내가, 깨끗한 쪽은 아들을 주었다. “아빠, 달다!” 두 번째 감은 낙엽더미에 툭 떨어졌다. 그렇게 우리 부자는 감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간간이 그물망태에 골인시키고는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기도 했다. 아들놈은 그렇게 수확한 감들이 포로라도 되는지 땅바닥에 일렬로 주욱 세워두고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는다. “그마 가자.” 저만큼에 경비아저씨가 오신다. “아저씨, 감 하나 드이소.” “아, 됐시유. 많이들 드세유.” 지나가는 아주머니께도, 엄마에게 떼를 쓰며 울고 있던 동네 꼬마에게도 우리 부자는 감을 권했다. 일곱 개였던 감이 이제 네 개만 남았다. 이놈들은 베란다 서늘한 그늘에 두어야지. 그럼 홍시가 될 것이고 그때 아들과 두 개씩 맛나게 나눠 먹어야지. “아들아, 우리 욕심 부리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만 살제이!” “아빠, 그게 무슨 말이야? 2001년 12월호에서
설교 포인트

단순했던 과거의 기쁨 속에서 삶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한다.

적용

바쁜 일상 속에서 단순한 것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보자.

자연가을추억향수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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