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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5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8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9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이한 일을 보이시겠나이까 유령들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적과 잊음의 땅에서 주의 공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13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14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15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당황하였나이다
16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나이다
17 이런 일이 물 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러쌌나이다
18 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절망 속에도 부르짖는 기도
시편 88편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어두운 시편 중 하나로, 극한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한 영혼의 깊은 탄식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버림받고, 심지어 하나님마저 자신을 외면하시는 듯한 영적 고통에 시달립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자신의 생명이 스올에 가까웠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죽은 자들에게는 기이한 일을 행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절박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과 인자하심이 살아있는 자들에게만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고통스러운 물음입니다.
이 시편의 독특한 점은 일반적인 탄식시와 달리 희망이나 감사의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여전히 어둠과 고통 속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기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아침마다 주님을 향해 손을 듭니다.
이는 고통의 한복판에서도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소망임을 놓지 않는 믿음의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신 듯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분께 질문하고 부르짖는 행위 자체가 하나님을 향한 끈질긴 신뢰의 증거가 됩니다.
오늘날 신자들은 시편 88편을 통해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솔직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배웁니다. 우리의 기도는 항상 감사와 찬양으로만 채워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좌절하고, 하나님께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지는 것도 믿음의 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그분께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입니다. 이 시편은 우리가 겪는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분임을 상기시키며, 고통 중에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진정한 믿음임을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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