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임 신부로 섬기고 있는 장애인 사역 공동체인 데이브레이크에 처음 올 무렵 나는 개인적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학문의 세계에 다년간 몸담았다가 중앙 아메리카 빈민들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세계 곳곳을 돌며 여행담을 강연하는 사이에 진이 빠질 대로 빠졌다. 내 스케줄은 나를 숨가쁘게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자신의 내적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찾지 않고 강연 스케줄만 정신없이 쫓아다니다보니 내면의 격랑은 갈수록 거세졌다. 이처럼 바쁜 일정 때문에 나는 내 고통에 온전히 맞설 수 없었다. 그저 내 뜻대로 잘되고 있다는 환상으로 그럭저럭 버텼다. 내 내면과 주변 세상에서 내가 부딪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용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데이브레이크에 와서 나는 이곳에 사는 정신 장애인과 신체 장애인의 극심한 고통을 보았다. 그러면서 내 고통이라는 문제가 점차 새로운 시각으로 보였다. 내 고통에 비해 그들이 겪는 것은 뭔가 상당히 커다란 고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통해 내 고생과 아픔을 딛고 살아갈 새 힘을 얻었다. - 「춤추시는 하나님」/ 헨리 나우웬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