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는 노래’라는 짧은 이야기가 있다. 바다사자가 바다제비에게, ‘누구 소리가 더 멀리 가나?’ 하는 시합을 걸어왔다. 시합의 공평을 기하기 위해 갈매기를 심판관으로 정했다. 먼저 바다사자는 수평선을 향해 “우와와와와아아”하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온 바다를 다 채울 것 같은 엄청난 소리였다. 다음에 바다제비가 “지지배배, 지지배배” 하고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나 약하고 바람결에 날아가는 듯 가냘펐다. 갈매기는 바다 가운데 있는 섬까지 날아가 도요새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다. 도요새는 “바 다사자 소리는 굉장히 크고, 바다제비 소리는 실같이 가냘프다”라고 말했다. 갈매기는 더 멀리멀리 바다 끝에 있는 섬까지 날아가 소라에게 물었다. 소라는 “바다사자 소리는 듣지 못했으나, 바다제 비는 ‘지지배배, 지지배배’ 하던걸” 하고 말했다. 결과는 바다제비의 승리였다. 어떻게 바다제비의 실날 같이 가냘픈 소리가 더 멀리 갈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너무도 단순했다. 바다제비 한 마리가 노래하면 그 노래를 친구인 바다제비가 전달하고, 또 전달해 주고 하는 것이었다. 과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도전이 되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은 ‘군중 속의 고독’을 심히 앓아 가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분리되어 살기를 원한다. 자 기만의 담을 높이 든든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현장 속에서 더불어 사는 일은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 「21세기 리더십 에세이」/ 배수영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