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새로 시작하면 됩니다. 한평생 조그마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고, 한 치도 빗나가지 않고, 둘러가지 않고, 조금도 때묻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언제나 올곧게, 언제나 똑바로, 언제나 지름길로만, 언제나 깨끗하게만, 언제나 떳떳하게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빗나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둘러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때묻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부끄럽지 않게 처신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모두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이미 잘못 가고 빗나가고 둘러가고 때묻고 부끄럽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자체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고 삼가고 힘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바라지는 않지만,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해서 또 어긋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또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뚜기처럼 새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시작하고, 또 또 다시 시작하고, 또 또 다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내 힘만으로는 그리할 수 없습니다. 그리되지도 않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나를 아끼는 사람들의 관심에 응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그 사실을 기억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미 은총입니다. /박동현 교수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