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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미소

📖 본문: 히 11:1🏷 분류: 교육
매달 마지막 금요일은 환자분들을 방문해 봉성체를 하는 날이다. 올해 84세 드신 할아버지는 그 중 한분이신데 약간의 치매가 있다. 할머니는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 읍내 장에 내다 파시고 동네 밭일 등을 거들어 할아버지와 두 분이 먹고 사신다. 물론 자녀들도 있지만 모두 객지에 나가서 살고 있으며 명절 때나 오는 게 전부이다. 갈 때마다 거의 할머니는 집에 계시지 않는다. 하지만 전날 내 전화를 받으시고는 봉성체 준비상을 차려놓고 가신다. 성당에서 갖다드린 상에 깔 흰포와 초 두 가락, 십자가 그리고 어려운 살림에도 헌금을 꼭 챙기시는 할머니. 그분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시지만 할아버지를 통해 하느님의 모습을 보시나 보다. 할아버지의 미소는, ‘천진 난만’ 아니 ‘순수’ 그 자체이다. 그래서 나는 그 미소가 한달 내내 기다려진다. 여든네 살의 노인에게서 나오는 그 환한 미소는 몸조차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면서도 우리의 끼니를 걱정해주며, 여기저기 다니느라 욕본다며 수고를 염려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될 것이다. 나오시지 말라는 우리의 만류에도 극구 지팡이를 짚고 대문밖까지 따라나오시며 차가 동구밖으로 멀리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시던 할아버지. 봉성체길은 늘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 그분들 손을 어루만지며 비록 따스하진 않지만 내 작은 체온을 전해드리고 싶어 오랫동안 머무르려 하지만 시간이 허락되질 않아 뒤돌아설 때면 늘 죄송한 마음이다. 나 또한 할아버지 나이가 되면 그같이 해맑은 미소로 나를 찾는 이들에게 반가운 모습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영접하듯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보는 하루였다. - 최덕열, 충남 태안군 태안읍 이 게시물을
설교 포인트

모든 신앙의 경험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드러내는 증거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진다.

적용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말씀과 기도를 통해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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