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재에 수련장을 지어 이사를 하고 1년쯤 지난 가을 어느 날 밤입니다. 초생달이 한가롭게 떠있고 찬바람은 불어 오고 새소리들로 골짜기의 고요는 더해갈 때 아, 나는 혼자구나. 아무런 줄이 없구나.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인가. 실패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 그때 내안에서 들리는 음성이 있엇습니다. 줄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너는 지금 사랑 할 수 있쟎아. 너는 지금 노래 할 수 있잖아. 너는 지금 기도 할 수 있잖아. 너는 지금 명상 할 수 있쟎아. 너는 지금 그리워 할 수 있쟎아. 그 순간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전 한 람이 찾아와 고백합니다. 자기는 가난하고 줄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순간 논골재 하시리에 있던 그가 나타납니다. 그가 말하도록 나는 지금 여기서 보고 있읍니다. 그는 말합니다. 자네는 지금 가난하고 줄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자네는 지금 사랑 할 수 있잖아. 자네는 지금 노래할 수 있잖아. 자네는 지금 달릴 수 있잖아. 자네는 지금 연애 할 수 있잖아. 자네는 지금 그리워 할 수 있잖아. 자네는 지금 미소짓고 웃을 수 있잖아. 그러네요. 가난하고 줄이 없어 아무것도 할 없다는 것은 내가 아니고 나의 생각이네요. 가난하고 즐이 없다는 것은? 아, 그것도 내가 아니고 내가 하는 생각입니다. 생각은 바꿀 수 있지요. 저는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네요. 고맙습니다. 인사를 꾸벅하고 돌아가는 람의 뒷모습을 그는 오늘 아침산책길에도 보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