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 더위도 지쳐 물러가도록 여름 내 고개를 들어 앞산을 바라보는 일조차 힘겹도록 북악산 뒷골에서 땅을 파고 또 파기만 하였다. 이것이 나의 새벽 기도라 여기며 거의 매일 새벽과 틈나는 시간 때때로 마침내 허리가 휘고 어깨가 쪼그라들도록 그 좋아하던 테니스 코트도 버리고 파고 또 파기만 하였다. 그렇게 파고 또 파면 싱그런 태초의 그 흙내음이 울컥 쏟아지지 않을까 수캐가 암내를 탐사하듯 나는 북악산을 파고 또 팠다. 여름 내 나오는 것은 습기 품은 나일론 헝겊포 쪼가리 더위도 지처 물러가도록 나오는 것은 소주병에 박카스병 한 삽 더 깊이 파면 몸을 묻고 싶은 순결한 보드런 살결이 나오려나 떠나간 첫 사랑에 미련을 못 버리 듯 파고 또 파면 나오는 것은 헌 신발짝들 드디어 오늘은 쏟아져 나오는 구역질! 인간이 토해 놓은 욕망의 찌꺼기와 썩은 양심은 대지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구역질을 한다. 나 역시 오늘은 대지와 함께! *산마루골을 일구는 일이 온 산속에 묻어놓은 쓰레기로 진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정리가 되고 좋은 초대의 자리가 마련되리라 여깁니다. 뜻밖에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 일을 해주기도 하시니. <연>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