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참판을 지낸 이의준이란 사람은 평소 <옥해(玉海)>라는 책에 벽(癖)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관아에 불이 났습니다. 뒤늦게야 그 책을 방에 두고 나온 것을 안 그는 큰 소리로 “내 옥해!” 하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기 속에 뛰어들었다가 숨졌습니다. 김익은 칼 수집, 정철조는 벼루 수집, 김석손은 매화 시(詩) 수집 벽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18세기에는 무언가에 단단히 미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홍한주는 <지수염필>에서 벽(癖)을 ‘남들이 즐기지 않는 것을 몹시 즐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이 일화를 두고 “벽(癖)은 제 몸이 죽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게 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제가는 “독창적인 정신을 갖추고 전문의 기예를 익히는 것은 벽이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미쳐 있을까요? 돈, 쾌락, 공부, 일, 사람, 건강, 취미, 성공? 이런 것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미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광기(狂氣)! 그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숭고함의 극치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일꾼이 되십시오. 주님!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주님께 대한 사랑이 더 타오를 수 있도록 하소서. 지금 가장 큰 열정을 쏟고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