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예화 128. 걸리적거리는 게 당연한 겁니다! 때로 사람들은 새해 아침이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 자신의 현재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 결심대로 새롭게 살 수 있으려면 새롭게 살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갚아야 할 빚이 있고, 치워야 할 쓰레기 같은 잡무가 있고, 정리해야 할 걸쩍지근한 인간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새롭게 살겠다는 모처럼의 결심과 용기도 흐지부지 됩니다. 깨끗하게 씻긴 돼지가 또 다시 더러운 냄새나는 자리로 돌아가 뒹구는 것처럼 자기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기를 원하던 원래의 그 흐리멍텅하고 재미없고 시시한 삶에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새롭게 살기 전에 저지른 더럽고 지저분한 과거와 너절한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 장애물이 새롭게 살겠노라 결심하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장애물 때문에 새롭게 되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원래 그렇게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치워가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지금까지 차 한 대도 지나지 않던 길인데 내가 막 차를 빼려하니까 하필이면 그 때, 어느새 뒤에 차들이 몰려와 빵빵거리고 있는 경우를 당하신 적 있지요? 손님을 기다리다 지쳐, 막 짜장면을 시켜다가 한 젓갈 집었는데 하필이면 그 때 영양가 없는 손님들이 밀려들어 값만 묻고는 가버립니다. 짜장면은 다 불어터진 뒤지요. 살다보면 이 비슷한 경험들이 많습니다. 그 때 “아니 없던 차들이 하필이면 내가 차 빼려는 때 몰려들어!” 라고 하지 마십시오. “아니 그렇게 안 오던 손님이 왜 하필이면 밥 좀 먹으려는 이 때 들어 올 것 뭐 있어!” 라고 하지 마십시오. 그저 “오, 어느새 차가 몰렸구먼. 좀 있다가 빼지 뭐!“ 라고 하십시오. 그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원래 그런 거여! 좀 있다가 밥 먹으라는 소식이구먼!“ 하십시오. “하필이면 이 때”라고 하지 마십시오. “오, 원래 그런 거여. 당연한 일이지. 세상에 쉬운 일이 없는 법이여!”라고 하십시오. 사람 사는 게 원래 그런 거라고 넉넉히 생각하십시오. 사람 사는 데는 원래 짜증나고 재수 없고 걸리적거리는 게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며 사십시오. 원래 걸리적거리는 게 많은 것이 인생 아닙니까?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