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예화 153.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꽃샘바람이 불어 날도 봄 같지 않게 쌀쌀하고, 바람에 떨어진 삭정이들이 마당에 어수선하게 널려 있기에 모두 걷어들여 뒤뜰에 쌓아 놓고 불을 지폈습니다. 처음엔 작은 불꽃이었는데 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불길은 거세게 타오릅니다. 불타오르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불을 피우고, 불 주변에 둘러 서 있으면 아무 말 없어도 좋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굵은 나무 등걸 몇 개 끌어다가 올려놓으니 활활 잘도 타오릅니다. 백무산 시인의 <장작불>이 생각났습니다. 장작불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는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는 장작은 밑 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저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 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타는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붙지 않으면 쓸모 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사람 사는 이치도 장작불과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게시물을
설교 포인트
함께 불을 바라보며 느끼는 온기, 그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입니다. 영혼의 온기는 물질로 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