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모래톱·갯벌·고기떼들아…미안하고 면목없구나 태안군 만리포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크레인이 충돌하여 1만500톤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였다. 2007년 12월 7일 7시 30분. 모항리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달랐다. 바닷가 마을 특유의 신선한 아침 공기가 아니라 역한 석유냄새가 마을을 뒤덮었다. 이 지독한 냄새가 사람이 빚어낸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일 줄은 그날 아침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한나절이 채 안되어 검은 재앙은 마침 강하게 부는 서북풍을 타고 넘실대는 밀물을 따라 해안선을 덮치기 시작했다. <중략> 이제 인간과 공생하던 바다는 사라지고 죽음과 한숨이 가득한 바다만 넘실댈 뿐이다. 시커먼 기름덩이로 떡칠된 갯바위와 모래톱과 갯벌들에게 미안하고, 죽어가는 고기떼와 패류들에게 면목 없게 됐다.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 바다의 온갖 생명들이 인간들에게 베푼 대가를 이렇게 갚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울면서 바다로 나가 갯바위의 기름덩이를 닦고 웅덩이에서 바가지로 기름을 퍼내고 있다. 검은 재앙을 퍼내면서 그 속에서 가느다란 생명의 끈을 이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름 가득한 늙은 뱃사람은 살아생전에 이 바다에서 고기잡이하기를 기대하며 기름바다로 나가 흡착포를 던지고 조개를 잡던 아낙네는 거친 손으로 조개 대신 끈적거리는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 그들에게 2007년 겨울, 태안의 바다는 절망이자 또 다른 희망이다. -이는 태안을 지키며 살고 있는 향토시인 정낙추(57)씨가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의 일부입니다. 이 어찌 바라만 볼 수 있을까 하여, 20일(목) 서해를 뒤덮은 검은 재앙을 조금이나 닦으러 가려고 합니다. 죽어가는 생명에 인간으로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함께하실 분들께선 지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전 8시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출발합니다. *기쁨으로 영성의 길 하루 한 단 오르기* 무슨 일을 하든 평화의 마음으로 하고 평화를 이룩하십시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