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머리가 깨어 남보다 빨리 사회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동(神童)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그런 보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늘 남보다 앞서 살아갑니다. 또래보다 먼저 많은 것을 알고 할 줄 알아 윗사람들의 인정과 대접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그 한 생애가 다할 때까지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너무 자신만만하여 경솔히 처신하다가 얼마 가지 못해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합니다. 억울하게 젊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달리 - 표현이 꼭 알맞지는 않습니다만 - 늦게 철드는 사람들, 늦깎이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의 눈에 별로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발달 속도가 또래보다 늦거나 이리저리 헤매기도 하여 어버이를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천천히 제자리를 찾을 뿐만 아니라 세월이 지날수록 그 무르익은 모습이 드러나서 나중에는 이른바 큰 사람이 되어 큰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일찍부터 똑똑하다고 인정받던 사람들보다 더 훌륭하게 되는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말도 씁니다. 영재 교육이 젊은 부모들의 관심을 끄는 이 시대에 늦게 철드는 아이들은 뒤로 밀리기가 쉽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라지는 시대에는 늦게 철들다가는 늘 뒤쳐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찍 철들어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면서 살아가기보다는 처음에는 바보 같고 말썽장이 같지만 날이 지날수록 속사람을 알차게 채우면서 '그윽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늦게 철드는 사람들, 늦깎이들은 영재가 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