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살아있는 것이 그리울 땐 봄 햇살 눈부신 툇마루에 누워 한옥 기와 아지랑이 피던 이생의 낯선 하늘 더듬던 그 세살 네살 적을 그리워합니다 문득 살아있는 것이 눈물겨울 땐 여전히 별 뜨고 해 지는 푸른 산 허리에 서서 어린 두 아이 놓아두고 먼저 고이 떠난 누이동생을 불러봅니다 문득 지은 죄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눈앞을 가릴 땐 어김없이 동트는 아침 태양에 속살 드러내는 창문가 나무 십자가 앞에서 긴 고통 풀어놓습니다 문득 그 언젠가 떠날 그날이 떠오르면 오늘도 어지럽혀 놓은 서재 치울 일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연>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