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를 꼭 오른손으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을 처음 만나 서로 소개하는 말을 나누면서 반갑다는 뜻으로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다가 상대방이 오른 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그 때서야 알아차리고는 미안해서 얼른 그 손목을 잡아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 뒤로는 그런 분들을 만났을 때는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 왼손으로 악수를 청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초부터 세 살 박이 아기 손님이 저희 집에 머물고 있는데, 이 아가의 오른 손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명절을 앞두고 두메 산골 사과를 팔러 온 분이 있어서 이 아가 손님과 함께 나가보았습니다. 아내가 흥정하는 사이에 사과 파시는 할머니가 손님들에게 한 쪽씩 깎아 맛보이던 사과를 깎아 우리 아가 손님에게도 주시려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재빨리 그 사과 한 쪽을 받아 그것을 이 아이의 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아직 자기 오른 손이 남들 같지 않다는 것을 의식할 만한 나이가 아닌데도 제가 지레 민망한 광경을 피해 보려고 그리한 것입니다. 그 할머니는 어른이 아이를 버릇없이 키운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내가 무엇을 어떤 아이에게 호의를 품고 줄 때 그 아이가 왼 손으로 받더라도 그저 기분 나쁘게, 또는 버릇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른 손이 상하여 남들 같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서 훌륭하게 일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악수는 왼손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