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며 아내를 한평생 손님처럼 잘 모시려 했지만 그리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손님'이라는 말에는 아내를 정성스레 대하려는 남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위를 가리켜 백년 손님이라고 합니다. 자식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뜻이겠습니까? 요즈음에는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도 합니다. 그 '고객'은 곧 물건 사러 오는 '손님'을 가리킵니다. 동기가 어떠하든 손님을 함부로 대하지는 아니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손님과는 체면 차리지 않고 지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가까운 사람들조차 손님처럼 대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까울수록 존중하며 잘 받들 만 하지 않습니까? 내 속에서 난 자식들이라 하더라도 한 평생 내게 드나드는 손님처럼 정중하게 대할 수는 없겠습니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네 장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내 좋을 대로, 내 맘에 맞도록 아내나, 남편이나, 자식이나 또 그밖에 가까운 사람들을 움직이려 하다보면 이런저런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그에게 도움이 되려고 한다하더라도 체면 차리지 않고 지내면서도 손님처럼 잘 모시는 마음으로 그리해보면 어떻겠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