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어떤 대학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이란 사람이 우리말로 무엇인가를 묻는데 도무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결국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헤어져서 마음에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 근처에서 중국 조선족을 비롯하여 동남아나 중동이나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람들, 특히 동남아 사람들이 말을 물어올 때는 아주 서툴기는 해도 거의 대부분 우리말을 하려고 애씁니다. 이는 선진국 출신의 백인들이 거침없이 영어로 말을 물어오는 것과는 아주 대조가 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에 나가면 거의 예외 없이 영어를 쓰려고 힘쓰는 것과는 달리 일본 사람들 가운데서는 아무데서나 일본말을 쓰고 이들을 상대하는 서양 사람들이 오히려 일본말 몇 마디를 지껄이며 일본 사람에게 잘 해 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더러 봅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우리보다 잘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서는 삶에 지치고 찌들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보잘것없어 보이는 외국인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분들도 우리에게는 귀중한 손님들입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