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힘을 믿고 마음을 당당하게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를 귀하게 보고 높이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를 뽐내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만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스스로를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월감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자만심과 우월감도 필요할 지 모릅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지나쳐서, 내게 자신감과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는 만큼 남들에게도 자신감과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는데, 남을 무시하는 일이 벌어지면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고 마침내는 그 공동체가 깨져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신학대학교 대학부 신입생의 평균 수능 성적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능 성적만 두고서 따진다면 해마다 선배들보다 더 나은 학생들이 입학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신입생들 스스로도 아는지 하급생들이 상급생들을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보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신학대학원 신입생 한 학년 전체가 바로 윗 학년보다는 자기들이 더 낫다는 표현을 두드러지게 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 학년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서 학교 공동체의 결속과 유대 관계를 해치게 된 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자신감, 자부심, 자부심, 자존심, 우월감은 자기가 속한 집안, 지역, 학교, 교회, 직장, 단체, 나라에 관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은근히 또는 아주 드러나게 자기 집안, 지역, 학교, 교회, 직장, 단체, 나라를 뽐내면서 남의 집안, 지역, 학교, 교회, 직장, 단체, 나라를 무시하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부지런히 좇는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 살기가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