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다른 사람이 무어라고 하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윽박지르면서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회의나 대화의 분위기를 망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모자라는 수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남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다른 사람이 하는 말 전체의 흐름과 상관없이 자기 맘에 맞지 않는 어떤 부분을 물고늘어지기도 합니다. 정말 바르게 이야기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을 듣더라도 공손히 말합니다. "제가 ... 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점)은 혹시 이렇게 달리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님도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 점)에 대해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이런 식으로 자기 의견을 밝힌다면 더러 의견이 서로 맞서는 상황에서도 서로 기분 좋게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남의 글에 대한 내 의견을 글로 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의 전체 흐름을 살피지 않고, 또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표현이나 문장을 제 맘대로 해석하여 그 글과 그 글을 쓴 이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글쓴이와 읽는이 사이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정말 바르게 의사소통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읽었더라도 공손히 그 뜻을 전합니다. "...님이 이미 알고 계시면서도 그 글에 적지 않으셨으니라 생각합니다만 (이 점)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한) 내용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 점)을 저는 (이런) 뜻으로 이해했는데, 제가 바르게 이해한 것입니까? 그렇다면, (저 점)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에 대해서 ...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 이런 식으로 자기 의견을 밝힌다면 더러 의견이 서로 맞서는 상황에서도 서로 기분 좋게 실질적인 토론을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야에 내가 좀 아는 바가 있어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분야에 대해 남이 하는 말이나 써 놓은 글을 진지하게 듣거나 제대로 읽지 않고 그저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으로 네가 잘못되었으니 나에게 배우라는 식으로 하기 쉽습니다. 그리하여, 말한 내용이나 글쓴 내용에 대한 대화가 제대로 시작되기 전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마침내는 인간 관계까지 어그러지게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고 옳은 내용이라도 내 의견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충분히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손히 밝히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