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상응하는 실속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저런 모임에서 이름난 사람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데 정작 그 강연 내용이 신통하지 않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많은 경우에는 강연하는 사람 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한 분야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많이, 넓게, 깊게 연구하고 경험을 쌓았으므로 정말 전문가답게 훌륭한 강연을 합니다. 그 뒤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이곳저곳 초청받아 나가는 일이 많아지면 그만 자신을 계속 돌아보며 실력을 닦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되고 마침내는 늘 하던 이야기를 되풀이하게 됩니다. 이리하여 이제는 '낡은'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젊은 사람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 드러나면 너무 부려먹지 말고 그 사람이 계속 자라갈 수 있도록 아끼고 밀어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문제입니다만 사람들에게 조금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아 유명해지면 스스로를 삼갈 줄도, 자신을 계속 가꿀 줄도 모르고 그저 정신 없이 바깥으로 나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전문가들 자신의 경솔한 마음가짐도 문제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도록 우리 사회의 전문가들이 스스로를 가꾸고 실력을 닦기 위해 끊임없이 힘쓰기를 기대합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