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다'는 뜻을 지니는 구약 히브리어 낱말 가운데 어떤 동사의 경우에는 오직 하나님만 주어로 쓰입니다. 그만큼 용서는 본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는 하나님께 용서받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에게 용서받는 과정과 결과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용서받는 것 못지 않게 용서받은 뒤에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근거 없이 남을 해치는 말이나 행동을 한 잘못을 뉘우치고 그런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용서를 빌어 어렵게 용서받았다면 다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런데, 같은 잘못을 밥먹듯이 되풀이하면서 거듭거듭 가볍게 용서받으려는 사람들이 없지 아니합니다.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용서해주는 사람 앞에 다짐하고, 스스로도 굳게 다짐하고 애써도 어쩌다보면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습니다만, 아예 그런 다짐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입에 '용서해달라'를 달고 다닙니다. 용서받은 기쁨을 아는 사람은 용서받은 뒤에 그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