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망가진 펌프 옆에 돼지 한 마리 홀로 앉아 있었지. 낮이나 밤이나 슬피 울면서 그 돼지가 자기 발굽을 비틀며 끙끙거리는 것을 보면 목석 같은 마음도 찡하게 흔들려 오지.. 날씬한 몸에 번쩍이는 혹을 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개구리 한 마리 있었지. 물고기 같은 눈으로 펌프가의 돼지를 들여다보며 말했다네. "오 불쌍한 돼지야 왜 그리 울고 있니?" 돼지의 대답은 너무도 가슴 아팠네. "뛰어 오를 수가 없기 때문이야." 개구리는 빙긋이 울고 나서 자기 가슴을 탕탕치며 "돼지야, 내 말대로만 따라해. 그러면 네가 보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게 될 거야. 어떻게 뛰어오르는지 가르쳐 줄게." "대가로는 양다리 고기면 돼. 자, 내 목표는 저 망가진 펌프. 내가 저 꼭대기까지 뛰어올랐다 사뿐히 내려앉는 걸 잘 보렴. 이제 무릎을 구부리고 깡총 뛰는 거야. 그러면 바로 뛰어 오를 수가 있단다." 돼지가 뛰어올랐지. 망가진 펌프를 힘껏 차고는 마치 빈 주머니처럼 한 바퀴 돌아서 벌렁 뒤집어진 채 나자빠졌지. 그리고는 제 몸의 모든 뼈가 한꺼번에 몽땅 부서졌다네. 돼지가 뛰어오른 것은 돼지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일이었다네. * 참조: 롬12:6, 민16:3, 잠17:7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