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들인 한 신학생이 선교학 숙제를 하러 산골엘 찾아왔다 . 그래서 노숙인 형제들과 부엽토로 퇴비 만들던 일을 그치고 잠시 마주하였다 . 신학생은 노숙인 목회를 하게 된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 제법 심각하게 신학적 동기를 묻는 듯하였다 . 내겐 잠시 지난 일들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 “ 글쎄 , 내가 작정을 하고 한 계획이 아니라 그분들이 교회에 찾아오는 바람에 피할 수 없어 시작되었다 .” 고 답을 해 주니 싱거운 듯 뜻밖인 듯한 표정으로 웃는 모습이 순전해 보였다 . 노숙인 형제들과 함께 하는 일이 이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 이유는 무엇일까 ? 첫째는 만나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 서로의 만남이 반갑다는 것이 이 하늘 아래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요즘 이 세상에서 펼쳐지는 만남의 실상을 생각해 보라 ! 둘째는 대접하는 새참과 점심을 정말 맛있게 드신다 . 거액의 코스 요리를 대하는 사람들도 산골에서 그들처럼 고맙고 기쁘고 맛있게 드는 이들만 못할 것이리라. 오늘은 출판사 ( 토요영성클래스 가족 ) 에서 오신 두 분과 이야기를 하느라 잠시 늦게 점심 자리에 갔더니 이미 밥 네 공기 외엔 다 사라지고 약간의 반찬만 남아 있었다 . 남은 것으로 우리 셋은 정말 맛있게 공기밥 넷을 싹 비웠다 . 여덟 분의 노숙인들이 남긴 식탁으로 점심 대접을 하였어도 참으로 맛있게 먹는 요조 숙녀들을 보면서 실로 깨인 혼임을 보고 기뻤다 . 셋째는 일을 마친 후 그들에게 봉투를 전해 주는 것이 기쁘다 . 그들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다 . 또 생기면 또 주고 더 주고 싶은 심정이다 . 나는 그래서 늘 붓으로 “ 감사합니다 . 힘내세요 ” 라는 말과 이름을 매번 써서 정중히 두 손으로 전해 준다 . 그 누가 적은 자기 임금 ( 봉급 ) 에 대하여 이처럼 기쁘고 감사히 받을 수 있단 말인가 ? < 연 > *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 무슨 일이 있었을지라도 사랑과 웃음으로 마감하십시오 .< 연 > *사진-"노숙인 형제들과 퇴비만들기와 새참 나누기" 2009. 12. 4. 산마루골 사랑의 농장에서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