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직도 적셔야 할 가슴들이 더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울어지는 여름. 2.집필실. 오늘도 새벽까지 깨어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어제 듣던 물소리는 지금쯤 어느 바다에 이르러 적멸을 꿈꾸고 있을까요. 날이 새면 오늘도 기쁜 일만 그대에게^^ 3.감히 어떤 작가가, 자신의 책에 의해서 온 세상 어둠이 밝혀지기를 빌겠습니까. 비록 경전이라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다만 제가 집필한 책들 중 어느 한 권이라도, 그대 인생 흐리고 어두울 때, 촛불 하나 정도로만 잠시 밝아 있기를 빌 뿐입니다. 4.모르는 것은 순박한 것이다. 아는 척만 안 하면. 5.태양이 발악적으로 빛살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매미들이 태양을 향해 발악적으로 욕을 해대고 있습니다. 제가 발악적으로 글을 쥐어 짜야 할 차례입니다. 6.한세상 살면서 대저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슬퍼하랴. 세상에 사랑 아닌 것이 하나 없고 세상에 이별 아닌 것이 하나 없으니, 머무름도 잠시만의 기쁨이요 떠나감도 잠시만의 슬픔이라. 그저 덧없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여기고 살 일이로다. 7.집필실 창문으로 불쑥 들여다 보는 관광객, 선생님 좋아서 그러는 거니까 이해하라는 분들 많으시군요. 저도 쇠망치가 아니라 뿅망치니까 한 대 후려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8.오늘은 토요일.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다가와 집필실 창문으로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방안을 살펴 본다. 깜딱이야 제기럴. 뿅망치로 한대 후려 갈기고 싶다. 9.창 밖에 늘어져 있는 왕버들나무숲 그늘 밑으로 초저녁 어둠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다. 오늘도 막차는 끊어지고 그대는 종무소식. 10.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능력부족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을 때,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 성취하지는 못하더라도 평생에 걸쳐서 능력을 기르려고 노력한다. 측근들은 나를 팔방미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캑, 내게는 팔방미련이라는 말로 들린다. -이외수 트위터에서 http://twtkr.com/oisoo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