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방송가자였던 나는 다양한 실수담으로 동료들 사이에 유명했다 . 그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신입기자 시절 청주 전국체전에서였다 . 당시 내 역할은 각 시·도 간 메달을 집계해 선배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 일주일간의 열전이 끝나고 마지막 종합뉴스만 남아 있었다 . 드디어 방송 10 분 전 . 갑자기 단장을 맡은 부장이 얼굴이 새빨개져 뛰어오더니 나에게 생방송을 지시했다 . 방송을 하기로 한 담당 선배가 갑자기 배가 아파 실려갔다고 했다 . 하늘이 노래지고 새소리가 들렸다 . 신입기자에게 종합뉴스 첫 꼭지라니 ! 그러나 뉴스는 계속되어야 했다 . 드디어 " 전국체전 현장 나와주세요 " 하는 앵커멘트가 들렸다 . "네 , 이곳은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청주 종합운동장입니다 . 경북대표 김막동 선수가 20 초 97 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것을 비롯해 신기록이 쏟아졌습니다 ." 떨릴 줄 알았는데 웬걸 ? 1 분 30 초의 리포트가 물흐르듯 끝나고 마지막 멘트인 "CBS 뉴스 백경학 입니다 " 만 말하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 그런데 무엇에 씌었을까 . 갑자기 "CBS 뉴스 백경학 입니 ∼ 까 ?" 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 분명 머리속에서는 " 백경학 입니다 " 라고 명령했는데 입에서는 " 백경학 입니 ∼ 까 ?" 하는 말이 튀어 나왔다 . 앵커가 말을 받아 " 네 , 청주였습니다 . 이어서 다음 뉴스입니다 " 하고 말해야 하는데 , "입니 ∼ 까 ?" 로 끝난 내 멘트에 크게 감동했는지 침묵만 흘렀다 . 이 사건 후 내 별명은 ' 까선생 ' 이 되었다 . 사람들은 단군이래 " ∼ 입니까 ? " 로 클로징 멘트를 한 사람이 나뿐이라며 감탄했다 .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목표는 완전무결이었다 . 하지만 나는 수없이 반복되는 실수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 그 타협점은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생활하자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였다 . 나는 지금도 단연코 주장한다 . 실수하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라고 말이다 .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백경학 님의 " 실수는 나의 힘 " 샘터 2010 년 12 월 호> * 하루 한단 기쁨의 영성의 길 오르기 * 인생의 어느 순간이든 중심을 잃지 마십시오 . 축구의 귀재 메시가 메시다운 것은 어느 순간이든 중심을 잃지 않고 공을 몬다는 것입니다 .< 연 >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