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549)-동자꽃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진 동자꽃에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이 들어 있습니다. 이꽃을 보며 영원한 소년 정채봉 시인이 사랑한 것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비 온 뒤 한 켜 더 재여진 방죽의 풀빛, 토란 속잎 안으로 숨는 이슬 방울, 외딴 두메 옹달샘에 번지는 메아리결, 어쩌다 방 웃묵에 내려오는 새벽 달빛, 쑥갓꽃, 감꽃, 목화꽃, 깨꽃, 초가지붕 위에 내리는 새하얀 서리, 무 구덩이에서 파낸 무들의 노오란 순,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왔다는 담양의 죽순.... 정채봉 <내가 사랑하는 것들> 중에서 발췌 그가 사랑하던 것 중에는 내가 사랑하고 싶은 것들이 죄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압니다. 그런 것들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려면 어떤 강을 건너야 하는지, 어떤 아픔들을 견뎌야 하는지 말입니다. 무엇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인지 안다고 하면서도 그것의 실상을 삶으로 살아가기 전까지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압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머리로 아는 것으로 만족하게 마시고, 삶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2011년 6월 20일(월) 김민수 목사 드림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