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편지(94)- 도라지 캐는 할머니 완연한 봄, 언 땅이 녹고 냉이쯤은 토실토실 올라올 즈음이면 할머니는 도라지를 캤습니다. 도라지의 쌉싸름한 향은 겨울이 만들어 낸 향이라 생각했습니다. 고난의 겨울을 향기로 만들어 버리는 자연의 신비를 봅니다. 도라지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봄에 피어나는 꽃들 속에도 겨울이 들어있지만, 그들은 아파하기보다는 웃습니다. 더 당당하게 피어납니다. 혹독한 겨울을 난 것일수록 향도 깊고, 꽃 색깔도 화사합니다. 고난 덕분입니다. 2014년 2월 23일(월) 김민수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