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편지(111)-어디핀들 꽃이 아니랴? 사진을 정의하는 말 들 중에서 '사진은 죽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진에 담긴 순간은 이미 과거이기에 죽음이라는 의미도 있고, 사진에 담긴 것은 언젠가는 소멸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니 사진에 담긴 것은 '단 한 번'의 사건이며, 그 찰나의 순간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단 한 번의 죽음, 그리고 영원한 생명.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입니다. 죽음이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부활의 영광만 따라사는 이들은 사순절기에도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묵상하지요. 고난, 그 상황, 그 현실...부활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고난. 어쩌면 그 마음이 우리에겐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부활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이 신앙이 아니라, 그 흔들리고 의심하게 하는 고난의 상황도 신앙인 것이지요. 꽃이 아니더라도 꽃으로 피어난 것 처럼 말입니다. 2014년 3월 21일(금) 사순절 17일 김민수 드림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