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편지(169)- 살구 비바람에 잘 익은 살구가 떨어졌습니다. 제법 나무가 높아서 떨어지며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이 정도의 흠집이라도 상관하지 않았을 터인데, 먹을 것이 풍성하고 단맛에 길들여졌으니 살구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가 봅니다. 덕분에 새들이 신났습니다. 그래요, 본래 자연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었을 것입니다. 아니, 누구도 주인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이었을 것입니다. 서로 강압적인 힘으로 억누르는 주인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주체로서의 주인 말입니다. 더불어 사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러분은 무엇과 더불어 살아가고 계십니까? 그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것이길 바랍니다. 2014년 6월 21일(토) 김민수 드림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