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는 최초
“이 중 하나를 지고 가십시오”
천사의 말에 그는 가장 가벼워 보이고 편해 보이는 십자가 하나를 골라 짊어졌다. 그러나 보기와는 딴판으로 너무 무겁고 힘들었다.
“다른 걸로 바꾸면 안될까요?”
그가 사정하자 천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했다. 그는 더 가벼워 보이는 십자가를 골랐다. 그러나 두번째 십자가는 더욱 힘들었다. 그는 다시 간청했고 천사가 허락했다. 결과는 마찬가지. 그는 다시 바꾸겠다고 했다.
이렇게 하기를 수십 차례. 그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제발 바꿔주세요”라며 애원하고 최후의 선택을 했다. 그러자 그 십자가를 본 천사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결국 처음에 택한 십자가를 지셨네요. 이제는 바꾸지 않겠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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