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그 한 의자 — 시편 23편 현대 묵상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 23:4).
다윗은 이 시를 안전한 푸른 풀밭에서 쓴 것이 아닙니다. 그는 사울에게 쫓기던 시기, 자식 압살롬의 반역을 통과하던 시기, 자기 죄의 결과를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시기를 모두 지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음침한 골짜기"는 비유가 아니라 그가 통과해 온 길의 실제 풍경입니다.
현대의 한 풍경으로 이 본문을 옮겨 보겠습니다.
어느 종합병원의 8층, 종양내과 외래 대기실. 환자들이 모니터에서 자기 번호가 호명되기를 기다리는 그 작은 의자들. 이곳을 한 번이라도 앉아 본 사람은 압니다 — 그 의자가 얼마나 좁은지,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한 여성 K씨. 50대 후반. 그녀는 2주 전 정밀 검사를 받고 오늘 결과를 들으러 왔습니다. 결과지를 받기까지의 그 30분 동안, 그녀가 그날 무엇을 한 줄 기억하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창문 너머 멀리 보이는 한 건물의 옥상에 게양된 작은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30분 동안 봤어요. 다른 생각은 안 나더라고요."
그녀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30분 동안 그녀가 외운 어떤 본문도 그녀를 위로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이상한 건요, 그때 시편 23편이 떠올랐는데, '나와 함께 하심이라'는 그 문장 하나만 자꾸 입에서 맴돌더라고요. 다른 구절은 다 잊혔어요. 단지 함께 계신다는 그 한 마디."
시편 23편 4절의 히브리어 원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본문에 한 가지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시편 23편의 1절부터 3절까지 다윗은 하나님을 "그분"이라는 3인칭으로 말합니다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그가 나를…". 그러다 4절에 와서 갑자기 어조가 바뀝니다. "주께서 나와 함께" — 여기서 처음으로 다윗은 하나님을 "당신"이라는 2인칭으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학자들은 이 변화에 주목합니다. 푸른 풀밭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그분"으로 부릅니다. 우리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침한 골짜기에서, 그 좁은 의자에서, 30분의 침묵 가운데 우리는 "그분"이라고 말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저 "당신"이라고 부를 뿐입니다 — 옆에 계신, 같이 앉아 계신, 듣고 계신 분.
K씨는 그날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양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깊이 새긴 것은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 30분 동안 옆 의자에 누군가가 함께 앉아 계셨다는 느낌. 그것이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시편 23편이 위로의 본문이 되는 이유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약속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의자에 우리가 혼자 앉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한 의자가 있는지요. 결과를 기다리는 의자, 답을 듣지 못한 의자, 30분이 30년 같이 느껴지는 의자. 시편 23편은 그 의자 옆자리를 향한 약속입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 하심이라."
— 본 예화는 BibleNote 홀리바이블이 오리지널로 작성한 것이며, 인물 K씨의 사례는 신앙적 묵상을 위한 가공 사례입니다. 시편 23편 본문 묵상 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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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예화는 운영자 검수 후 게재됩니다. 번역·작성: AI 보조 작성 + 운영자 검수. 외부 사이트 인용 시 원저자(또는 본 출처)를 함께 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